소개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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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30대 후반임..4년전쯤에 아는 후배가 소개팅을 해줬는데, 그 후배는 집안, 직장같은 많이 따지는 후배였음.
한다리 거쳐서 아는지라 잘 아는 건 아니고, 직업은 나름 유명한 대기업 과장이길래 부담은 됐지만 소개받아서 간단히 카톡으로 연락했음.
근데 다른 친구랑 얘기하다가 물어보니깐 영양사 엄청 오래하다가 나이 먹고 연차 쌓이고 이차저차해서 전직을 했는데 타이틀만 과장이지 신입사원하고 연봉이 크게 차이 안난다더라.
뭐 저는 수십억 있는거 아니고서야 빚이 있거나 하지 않으면 돈같은거 내가 벌면 되지 ㅇㅇ라는 생각하는 주의라..(근데 직업얘기를 왜 했냐면 내가 뒤에서 할 얘기 때문에..)
제가 직장이 좀 특이해서 외국계 생산공장에서 일하는데, 오전조는 7시부터 3시까지 일하고, 오후조는 3시부터 11시까지 일함.
거기서 생산직은 아니고, 생산팀장(과장)이라 연봉도 엥간한 대기업 과장이랑 비슷하고..
근데 어느날 카톡을 하다가 9시쯤에 연락이 옴.
여: 회식하고 집에 가는 길이예요, 뭐하고 계세요?^^
나: 제가 교대로 근무하는지라.. 아직 회사예요. 11시에 퇴근해요.
여: 아.............................................무슨일 하시는데요?(점을 실제로 20개 넘게 찍음..세어봤음 ㅡㅡ)
나: 생산팀장으로 있어요.
여: 아....생산..............................그러시구나.
이때부터 기분이 x같아짐..
맘 같아서는 욕한사발 쏴주고 끊어버리려 했는데, 후배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건너서 아는 사람이라 그냥 한번만 만나주라..이럼 ㅡㅡ
그 후배는 영업직이어서...ㅠ 여튼 대충 대화 마무리하고 주말에 만나기로 함.
내가 회사때문에 이쪽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지리는 잘 몰라서 여자가 장소랑 시간이랑 정했음.
하..근데 나이 34이나 쳐 먹은 여자가..
첫 만남 자리에서 사방 오픈된 그냥 밥집을 예약한 것도 짜증나는데..
검은색 등산복 바지에 빨간색 기본티, 검은색 바람막이에 운동화를 신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래 그럴 수 있지,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근데 위에 상황에서 이미 빡친 상황이다보니 생산=보잘것 없는 놈 이렇게 인식하고 나온 것 같더라구. 그래도 나름 대기업 팀장인데. 난 정말 만족하면서 회사 다니거든.
여튼 밥 먹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차를 마시자대??왜?????도대체 왜????????
그래서 차를 마시는데.. 30여분 내내 팔짱끼고 등받이에 기대서는 내 말을 듣네..하....
자기 과장 타이틀이라고 자부심은 쩔어서 자꾸 나를 무시하길래.
나: xx회사 과장정도면 거기는 연봉이 어느정도나 되세요?(이미 예의고 뭐고 빡친 상황에서 막나감)
여: 3천 초반쯤 되요 근데 연봉보다는 대기업이니 복지같은게 좋아요.
나: 저도 대기업이예요. 실제 복지는 뭐..결혼하고 애 있는거 아니고서야 별로 혜택 없지 않아요?
여: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죠. 그럼 그쪽은 얼마나 되는데요?(내가 그쪽이면 너는 어느쪽이냐 ㅅㅂ)
나: xx씨 두배는 넘는 것 같아요. 수당 빼고서도요.
그 말 듣자마자 팔짱풀고 내쪽으로 다가와서는 표정까지 싹 바뀌더라 ㅅㅂ
워낙 이쪽 업종이 좁은 편이라 헤어지고나서 그여자 얘기를 더 듣게 됐는데,
그 회사 문화가 30대 후반되면 특히 능력으로 진급되는 케이스 아니면 여자들은 알아서 나가라..이런 분위기더만 ㅡㅡ
위에서 말했다시피 경력은 쌓이고, 전직을 했는데, 그게 타회사 만나고 해야하는 자리라서 명함에 과장 타이틀만 박아준거..
좀있음 백수되어야 하니 다급했나봄.
글 쓰고보니 너무 주저없이 썼네..내가 쓰고도 정신 없음 ㅠ
소개팅 이거보다 더 심한 미친여자 두명 더 있는데..나중에 더 올리겠음.
ㅂㅇ친구가 오죽하면 전생에 앞잡이었을꺼라 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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