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평가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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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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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우산
비오는 날 철이는 꼭 헌우산 들고 나간다
제우산은 신장뒤에 걸어두고
아빠쓰던 헌우산들고 놀러 나간다
우산을 펴면 하늘은 안 보인다
키가 작고 우산이 커서
아무도 없는데 발뒷굼치를 들고 키큰연습을 한다
큰 기침도 어른같이 해 본다
길건너 쫄랑이가 우산없이 걸어가고 있다
아빠 기침소리를 내어 본다
어험 어험
쫄랑이가 우산만 보고 아빠인줄 알고
아저씨 안녕하세요 인사소리
철이가 오냐 나다 나야
쫄랑이는 날 놀렸어 우산속으로 뛰어들어와
한참동안 우산속은 시끌시끌 하다가
지구본같이 우산이 빙글빙글 돌면서 걸어 가는데
히 히 웃는 웃음소리 우산속에서 흘러 나온다
하늘에 덮인 먹구름은 허 허 웃으며
서로 손잡고 하늘가로 비켜간다
비에 젖은체 걸어가는 헌우산
그위에서 햇님이 내려다보고 웃으며 우산을 말려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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