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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경찰도 서울시도 "거기 갔다간 맞아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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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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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경찰도 서울시도 "거기 갔다간 맞아죽어요"

강연주 입력 2019.06.14. 19:12

[현장] 애국당 "천막은 집회의 자유".. 철거 계고장 3번째 무시

[오마이뉴스 강연주 기자]

 
▲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8일째 천막농성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당원들이 '박근혜 석방'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기습설치한 이후 대한애국당은 천막을 추가 설치했으며, 17일 오전에도 추가 설치를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철거를 요구했으나, 대한애국당측은 거부하고 있다.
ⓒ 권우성
 
대한애국당(아래 애국당)이 설치한 농성천막 자진 철거일이 지났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철거 움직임은 없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애국당 측에 세 번째 계고장을 보내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박태우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다"며 천막 유지 의사를 밝혔다.

애국당 천막 설치 이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잡음이 끊임없다.

먼저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시에 예정된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거리응원을 광화문 광장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김세인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거리 응원지를 검토하는 와중에 광화문 광장 내 애국당 농성 천막이나 정부 100주년 기념탑 등의 구조물 철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분명 많은 인파가 모일 텐데 이 경우 안전상의 위험이 있어 취소하게 됐다"고 답했다.

경찰 "(애국당 농성 천막쪽으로 가면) 맞아 죽을 수도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세월호 기억공간 서명지기 김연지씨가 몸싸움에 말려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서명지기인 조미선씨는 목 뒤로는 손톱자국의 흉터가, 오른팔에는 시퍼런 피멍자국이 군데군데 남았다. 5월 말 애국당 사람들과의 몸싸움 후 머리채를 잡히거나 팔이 잡아채며 생긴 상처라는 것.

조씨는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광화문 광장에 애국당 천막이 설치된 이후 세월호 자원봉사자들은 매일같이 이런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툭하면 욕설, 집단폭행까지... 애국당의 무법천지 된 광화문광장 http://omn.kr/1jpc8)

광화문 광장에는 경찰들이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김씨는 "경찰은 애국당을 제대로 제재하기는커녕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가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영상에는 세월호 활동가가 직접 피의자를 찾으려하자 경찰이 만류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오가는 장면이 나온다.
 
2019년 6월 5일 16시 45분경 광화문 세월호 기억전시관 근처에서 있었던 세월호 활동가들과 경찰의 언쟁하는 장면(영상출처 : 세월호 기억마중대 서명지기 김연지) ⓒ 김혜주

세월호 : "저 (농성천막) 안에 들어가서 (모욕죄) 피의자를 찾아내려 했는데, (신고 받고 온 경찰이) 들어가면 맞아 죽는다고."
경찰 : "제가, 제가 맞아 죽을 것 같아서 그런 거예요."
세월호 : "경관님이 맞아 죽겠습니까, 제가 맞아 죽겠습니까."
경찰 : "선생님을 보호하다가 제가 맞아 죽을 수도 있죠."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활동가 분께서 직접 애국당 농성 천막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모욕죄 당사자를 직접 잡겠다는 의도였다"며 "하지만 그 안에는 다수의 애국당 관계자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를 말리려 했던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그분을 말리다가 감정이 과격해져서 표현이 잘못 나온 것이다"라며 "말을 그렇게 한 부분에 있어서는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관계자 분들이 폭행 및 폭언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늘 지원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로경찰서 경비과 관계자는 경찰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광화문 광장에 24시간 경력 배치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인력으로도 모든 사건을 다 막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폭행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폭력 행위는 한 쪽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양쪽의 마찰이 없도록 현장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사건처리를 하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가해가 일어나면 충분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천막 철거하라는 서울시, '집회의 자유' 주장하는 애국당  
 
 14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농성천막 사진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애국당 측에 세 번째 계고장을 보내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 강연주
 
서울시도 골머리를 앓긴 마찬가지다. 지난 5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인 SNS에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자진 철거 기한이 지난 14일까지도 상황은 그대로다.

한창옥 서울시 광화문광장 관리팀장은 "아직 (애국당) 농성천막을 어떻게 처리할지 공유한 바는 없다. 워낙 예민한 사안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농성천막과 관련한 민원이 상당수 접수됐다"라며 "대부분 (애국당 사람들의) 폭행, 욕설, 음주 및 시민들의 통행 불편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 13일이 서울시에서 통보한 철거 기한 마지막 날이었다. 직접 가서 철거 권고 하지는 않았나.
한창옥 팀장 = "바로 얘기하지 못했다. 직접 가서 얘기했다간 맞거나 관련 사고가 날 거다. 하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대집행을 할 준비는 하고 있다."

행정대집행이란 행정관청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특정 시설 및 개인이 법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제3자에게 명령 집행을 한 뒤 그에 따르는 비용을 법적 의무자에게 부담하게 하는 제도다. 철거 안내, 관련 계고장 작성, 영장 발부 및 강제 철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해당 농성천막에 대해 박태우 애국당 사무총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다"라며 "서울시가 내미는 것은 조례, 일종의 하위개념 아니냐. 조례가 헌법보다 위일 수는 없다. 그건 말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여기서 공권력에 의해 피해 받은 사람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도의 헌법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좌파선동언론이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왜곡보도로써 대한애국당에 대해 거짓, 불법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라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대한애국당' 죽이기를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http://news.v.daum.net/v/20190614191200983

자한당 정권이었으면 물대포,전투경찰,용역등을 동원해서 바로 처리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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