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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7월 15일 달에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계획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달에 착륙할 달 탐사선의 모습이다. 인도언론정보국 제공
인도가 7월 15일 달에 보낼 착륙선과 로버를 실은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네 번째로 달 표면에 부드럽게 내려앉아 우주 기술의 선두주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3일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일라사바디부 시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소장이 인도 벵갈루루 ISR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달 탐사 계획과 세부적인 일정을 발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달에 보낼 달 착륙선과 로버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산스크리트어로 달 우주선을 뜻하는 찬드라얀은 인도의 달 탐사 임무다. 두 번째 달 탐사 임무인 찬드라얀 2호는 궤도형 우주선으로 달 궤도를 돌며 ISRO가 개발한 달 착륙선과 로버를 달로 보내게 된다. 인도의 위성 발사체인 ‘정지궤도우주발사체(GSLV) 마크 3’를 통해 발사된다. 임무에 들어간 비용은 1억 44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이른다. 원래는 지난해 하반기에 쏠 계획이었으나 기술 사정을 이유로 올해 1월과 3월 등 여러 차례 미뤄진 뒤 이번에 날짜가 잡혔다.
인도의 달 탐사선은 50일간의 여행을 거쳐 9월 6일이나 7일쯤 달의 남극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소프트 랜딩 방식으로 착륙할 계획이다. 소프트 랜딩에 성공한 나라는 옛 소련, 미국과 올해 초 달 탐사선 ‘창어 4호’ 착륙을 성공시킨 중국뿐이다. 이스라엘 민간 비영리기업 ‘스페이스IL’이 지난 4월 달 탐사선 ‘베레시트’의 소프트 랜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시반 소장은 “착륙까지의 마지막 15분은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순간이 될 것”이라며 “ISRO가 수행하는 가장 복잡한 임무”라고 말했다.
인도는 2008년 7900만 달러(약 935억 원)의 비용을 들여 찬드라얀 1호를 통해 처음으로 달에 탐사선을 보냈다. 당시에는 ‘달 충돌 탐사기’라고 불리는 탐사 장비만 내려보내 달 표면을 조사했다. 조사 자료를 토대로 달의 극지방에 달 탐사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되기도 했다. 2014년 인도는 무인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도 화성에 보내는 등 우주탐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나힌드라 모디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인도는 우주 강국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은 제4의 지위를 계속 노리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세계 네 번째로 위성 요격무기(ASAT)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로켓 발사기술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2022년까지 첫 유인우주선을 우주로 보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또한 미국과 러시아, 중국만 달성했다.
모디 총리는 올해 2월 한국에서 열린 한·인도 정상회의에서 달 탐사를 위한 협력을 한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달탐사를 위해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같이 협력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인도에 가장 원하는 협력분야가 우주 분야”라며 “두 나라가 달을 탐사할 때까지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속도를 내는 인도와 달리 한국의 달 탐사는 표류하고 있다. 2020년으로 계획된 달 궤도선 발사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달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은 “2020년 말로 예정된 달 탐사 사업이 설계조차 확정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며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달에 착륙선과 로버를 보내는 계획은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 상황을 고려해 2030년까지로 발사 일정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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