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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신림동 성폭행 미수 사건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영상 속 소름끼치는 상황에 걱정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들 중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우한솔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혼자 살기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집을 옮겼다는 이 여성.
어느 날 현관문에 귀를 대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는 도망치듯 이사했다고 말합니다.
[A 씨/30대/서울시 마포구 : "(현관) 구멍으로 이렇게 밖을 쳐다봤는데 어떤 남성분이 저희 집에 귀를 가만히 대고 저희 집에서 나오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계셨어요."]
'신림동' 사건은 10년 동안 잊고 지냈던 당시 일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A 씨/30대/서울시 마포구 : "그때로 돌아간 거 같은 기분, 심장이 다시 막 벌렁벌렁 엄청 빠르게 뛰더라고요. '여자 혼자 산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일 것이다' (생각하니) 정말 소름이 돋았고..."]
모르는 남성이 자신의 집에 강제로 들어오려는 경험을 겪은 뒤, 도어락에 랩을 씌워 사용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른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B 씨/20대/인천시 부평구 : "(누가) 도어락을 계속 누르고 문을 발로 차시고 막 문을 흔드시더라고요. 밤에 누가 몰래 지문을 보고 들어올까봐 겁도 나고..."]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들이지만 물리적 피해나
CCTV
같은 증거가 없으면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겠냐고 반문합니다.
[C 씨/30대/서울시 서초구 : "처벌이 크게 이뤄지지 않으니까 오히려 이게 신고를 하는 게 더 불편하기도 하고 피해 여성들한테 좀 불리한 상황인 것 같아요."]
치안 강화와 적절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에게 일상화된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A 씨/30대/서울시 마포구 : "엘리베이터를 탈 때 뒤를 돌아보고 누가 같이 타면 안 타고 기다린다거나 이런 별거 아닌 것 같은 게 사실은 정말 별거인 노력들이고 아주 큰 공포에 의해서 나온다는 거를 알아 줬음 좋겠어요."]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우한솔 기자 (
pine
@
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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