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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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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졸리나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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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자 심은경이 난폭 운전을 하다 앞차를 들이받기 직전, 긴급제동보조 시스템이 작동해 차가 멈춘다. 기아차 모닝 광고다.

 

이사, 여행, 드라이브를 소재로 한 드라마 같은 광고에 힘입어, 모닝은 2월 한 달 동안 6156대가 팔려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배태민씨는 모닝을 비롯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감지센서와 전자제어장치를 만든다.

 

만도와 독일 헬라사가 합작해 설립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2015년 매출액 4350억원, 당기순이익 246억원으로 엄청 잘나가는 회사다.

 

태민씨는 2011년부터 7년째 만도헬라 작업복을 입고 인천 송도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파견업체 서울커뮤니케이션 소속이다.

 

만도헬라 정규직은 만도에서 온 관리자 30명뿐이고, 생산직 345명은 모두 파견사원으로 생산라인 '정규직 0명 회사'다.

 

주야 맞교대 하루 12시간 일하고, 쉬는 날은 1년 365일 중 보름 남짓. 세계 2위에 빛나는 한국 노동시간보다 갑절(4200시간)이나 더 일한 월급이 300만원이 안 된다.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 애인과도 헤어졌다.

 

직원 평균연령 30대 초반, "일요일만이라도 쉬게 해 달라"는 게 소원이다.

 

악마의 일터는 '게으른 사람의 머리'(영국 속담)가 아니라 정규직 0명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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